퇴직금 받아보니 생각보다 적었던 이유 -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퇴직금 받아보니 생각보다 적었던 이유 -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7년 다니던 회사를 작년 말에 그만뒀습니다. 퇴직금은 대충 "월급 곱하기 근속연수" 정도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예상보다 꽤 적었거든요. 처음엔 회사가 덜 준 게 아닐까 의심도 했는데, 직접 계산기를 돌려보고 나서야 제가 계산 방식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 이유 — 평균임금 계산 기준을 몰랐다
가장 큰 착각이었습니다. 저는 퇴직 당시 받고 있던 월급을 기준으로 계산했는데, 실제 퇴직금은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퇴직금 공식은 이렇습니다. 1일 평균임금 × 30일 × (근속일수 ÷ 365). 여기서 1일 평균임금은 퇴직 전 3개월 임금 총액을 91.25일로 나눈 금액입니다.
저는 작년 하반기에 특별 수당이 없었고, 인센티브가 빠진 달이 3개월 안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균임금이 평소보다 낮게 잡힌 거였습니다. 퇴직 시기를 조금만 조정했어도 달랐을 텐데 싶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 — 상여금 반영 방식을 몰랐다
저희 회사는 연간 상여금이 있었는데, 이걸 그냥 별개 수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상여금도 평균임금에 포함됩니다. 다만 연간 상여금의 3/12만 반영됩니다. 3개월치 해당분만 넣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제가 퇴직한 시점이 상여금을 받은 지 한참 지난 때였다는 겁니다. 상여금을 받은 직후 3개월 이내에 퇴직했다면 평균임금이 더 높게 잡혔을 텐데, 타이밍이 안 좋았습니다. 이런 부분을 미리 알았다면 퇴직 시기를 좀 더 전략적으로 잡을 수 있었을 겁니다.
세 번째 이유 — IRP 계좌 의무 이체를 몰랐다
퇴직금이 300만원을 초과하면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로 의무 이체됩니다. 저는 이걸 전혀 몰랐습니다. 당연히 통장에 바로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IRP 계좌를 급하게 개설하고 나서야 입금이 됐습니다.
IRP에서 바로 인출하면 퇴직소득세가 붙습니다. 당장 생활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생각보다 번거로웠습니다. IRP를 유지하면서 나중에 연금으로 받으면 세금이 이연되어 유리하다고 하지만, 이 부분도 미리 알고 준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산기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뒤늦게 퇴직금 계산기로 직접 돌려봤습니다. 월 기본급, 3개월 상여금, 연간 상여금, 연차수당을 각각 입력했더니 회사에서 준 금액과 거의 일치했습니다. 회사가 적게 준 게 아니라 제가 계산 방식을 잘못 알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미리 계산해보는 게 좋습니다. 예상 금액을 알고 있으면 IRP 계좌 준비도 미리 할 수 있고, 퇴직 시기를 어느 달로 잡을지 판단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상여금이나 인센티브를 받은 직후 3개월 이내에 퇴직하면 평균임금이 올라가 퇴직금이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아래 계산기에 본인 임금 정보를 넣어보시면 예상 퇴직금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퇴직금, 미리 알아두면 손해 없다
퇴직 준비를 할 때 퇴직금 규모를 미리 파악해두는 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퇴직 시기, 상여금 지급 시점, IRP 계좌 개설까지 미리 준비하면 당황하는 일이 없어요. 저처럼 퇴직 후에 뒤늦게 파악하면 이미 늦은 부분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특히 퇴직 시기를 선택할 수 있다면, 상여금이나 인센티브를 받은 직후 3개월 이내에 퇴직하는 게 평균임금 계산에 유리합니다. 이런 소소한 차이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차이를 만들기도 해요.
마무리
7년 다니면서 열심히 일했는데 퇴직금이 예상보다 적어서 처음엔 억울한 마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계산 방식을 몰랐던 제 탓이 컸더라고요. 퇴직을 앞두신 분들은 꼭 미리 계산해보세요. 아는 것만으로도 훨씬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